여행기/독일-스위스, 파리(자전거)

[독일-스위스, 파리] E11 - 중세 동화의 도시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에서 만난 일본의 향기

July 15 2012, PM 08:00 at Rothenburg ob der Tauber in the Germany

비가 안 오는 걸 확인하고 바깥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은 강하게 불고 비도 조금씩 내린다... 이건 무슨 내가 밖에 나오는 걸 기다려서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분명히 그 독일 훈!!!남!!!들이 지나갈 땐 비가 그쳤었는데... 왜 내가 나오니까 비가 오는 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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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_-? 그래서... -_-?? 나 때문에...-_-???
이런 빌어먹을 독일 날씨라며 툴툴거리며 안내 책자에 적힌 대로 10여분을 걸어가니 지도에서 안내해 준 대로 광장이 나온다... 굉장히 작은 도시인 듯... 광장에 오니 Gasthof라고 적힌 곳이 많이 보인다... 아... 조금만 더 들어왔어도 도시 내부에 방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인걸... 아쉬워 해봐야 나아지는 건 없다...




오늘도 역시나 배가 고프다... 어디를 가 볼까 하다가... 유럽에 와서 아직 한번도 음식점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먹어본 적이 없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그래... 오늘은 비 때문에 이른 시간에 도착했으니 보통 때처럼 음식점이 전부 문 닫아서... 또는 처음 온 국가라 어색해서 방에서 민생고를 해결하는 것은 그만 두기로 하고... 이제 시간이 지난 만큼 뻔뻔해져서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을 찾기 시작했다... 광장 옆 건물들 중에 중앙에 있는 곳에 있는 음식점을 가보니... 무척이나 사람이 많은 지 시끄럽다... 이 곳은 아닌 듯... 일본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러 명이 들어간다... 다른 곳을 찾아 보다... 바깥에 재 떨이가 있는 곳에서 담배를 한대 물고 메뉴들을 보니 일본어들이 굉장히 많다...




독일의 중세 동화같은 도시 Rothenburg ob der Tauber 에 있는 게 아니라 무슨 일본에 있는 음식점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안에 들어가서 자리가 있냐고 하니... 없다고 한다... 왠지 혼자라 그런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짝 삐뚤어 져서 다른 곳 어디를 갈까 찾아 보는데 마땅히 보이는 곳이 없다... 바로 옆 골목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이고... 조금 더 들어가니 아... Gasthof 1층 레스토랑이 있다... 오호, 여기다! 라는 생각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자리가 있다... 지나가는 스텝에게 어디 앉을까? 했더니 아무데나 앉으라고 해서 바로 앞에 있는 자리에 앉은 뒤 메뉴판을 보니... 스테이크 중에 Pork 스테이크가 있다... 한동안 먹지 못했던 돼지고기라 낼름 그걸로 정하고 Fankfurt에서 먹지 못한 프랑켄 와인도 한잔 달라고 한다...

가장 먼저 나온 와인... 와인의 색깔이 예쁘다... 한국에서 먹었던 와인도 색깔은 이렇게 예뻤지만 대부분 떫은 맛을 가지고 있어서 내 취향에 맞지 않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프랑켄 와인을 눈 앞에 두고도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는데... 한 모금을 마시자...
헐... 목에 걸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 무슨 놈의 와인이 이렇게 맛있지??? 살짝 달콤한 느낌이 나면서 달지 않고 은은한 향이 나는 게 한국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어떤 와인보다 맛있다...




현지에서 먹어 본 와인 맛에 감탄하는 사이 그 뒤를 따라 나온 야채 샐러드... 이것저것 올라가 있어 먹음직스럽게 생겼으나 샐러드가 다 같은 샐러드지 뭐가 다르겠어? 라고 생각하며... 소스와 함께 입안에 넣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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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것도 정말 맛있다... 발사믹 소스와 비슷한 맛의 소스인데 훨씬 부드럽고 새콤달콤한 맛... 배가 고파서 그런건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소스를 한국에 가져가서 팔면 정말 대박이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샐러드를 먹으면서 주변 사람들을 멀뚱멀뚱히 구경한다... 바로 앞 테이블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 오른쪽 테이블의 불륜(?)으로 보이는 나이든 할아버지와 젊은 아가씨... 아닐 수도 있고... 그들 자신에게는 로맨스... 내가 보면 불륜일지도... 구경하다 보니 드디어 스테이크가 나온다...




얼마만에 먹는 돼지 고기 덩어리인가를 생각하며... 잘라서 먹어 보는데... 맛있다... 돼지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맛있지 라며 먹는데... 어느새 너무 급하게 먹고 있다...




어느새 샐러드와 스테이크를 깨끗이 비운 뒤 인데도 뭔가 허전해서 살 찔까봐 잘 먹지 않던 튀긴 음식인 프렌치 후라이라도 먹자 싶어 먹어 보는데 헐... 이것마저 맛있다... 한국에서 먹던 눅눅하거나 딱딱한 프렌치 후라이가 아니라 부드럽고 레몬향이 난다... 프렌치 후라이가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다 먹었다... 진작 이런 걸 먹고 다녔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은 여행의 초반이니 다른 여러 가지를 먹어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며 계산을 하고 나온다...

다시 비가 내리며 춥다... 하지만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거리를 구경하며 광장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거의 10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주변이 조금은 밝다... 독일은... 해가 정말 늦게 진다... 위도가 높아서 그런 가 보다라고 추측을 해 본다... 아니면 말고 ;;;




광장 한 쪽 구석에는 유럽판 저승사자가 죽음의 낫인 데스사이드를 들고 관광객들을 죽음의 길(?)로 이끌고 있다...
 



광장을 둘러보다 보니 너무 춥다... 갈 때는 짧았던 길이 추울 때 돌아오려니 너무 길게만 느껴진다... 돌아오는 길가에 보이는 담배 피는 아가씨를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보니 여전히 춥다... 이불이 두꺼운 걸 감사해 하며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생길까 기대를 하며 잠이 든다...

Writed by White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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