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독일-스위스, 파리(자전거)

[독일-스위스, 파리] E10 - 변태 예수의 그림이 있는 헤르고트 교회(Herrgottskirche)

July 15 2012, PM 03:00 at Creglingen in the Germany

바깥에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게 만들어 둔 공간에 자전거를 놓고... 헬멧을 손에 들고 입구로 가니... 내부 사진 촬영 금지라고 적혀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요금 받는 아저씨가 아가씨들이랑 노닥거리느라 날 쳐다보지 않길래 조금 더 안으로 들어서니 이제서야 돈 달란다... "왜 일하지 말고 계속 아가씨들이랑 노닥거리기나 하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난 지성인이므로 얌전히 돈을 내고 영어로 된 팜플렛을 하나 집는다... 사진 찍는 게 금지 된 4유로의 교회... 눈으로 담아가기 위해 하나 하나 천천히 돌아본다...

구석구석 천천히 느긋하게 돌아보며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다 중앙까지 가 그림을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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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변태처럼 거시기를 만지고 있다... ;;; 에혀... 눈 버렸다 ;;; 누가 이런 걸 그려서 여기다 올려둔 거야... ;;;

잠시 변태 예수의 거시기 꺾기도에 당해 이번 여행에서의 두 번째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 본다... 안을 다 둘러보고... 그냥 나가기 아쉬워서 의자에 앉아 마치 개신교도인양 전체적인 교회를 바라보고 있으니...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난 이미 다 보고 난 뒤라 마치 헤르고트 교회(Herrgottskirche)에 와있는 호그와트 선배인 양 후배들을 바라보니... 응? 다들 신나게 사진을 찍는다... 어라? 유럽 애들은 사진 잘 안 찍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는데... 유럽 애들과 동양 애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Cannon", "Nikkon"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찍길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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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메라를 들고... 더 열심히 찍기 시작한다 ;;;






















한참을 찍고 나니 더 찍고 싶은 것도 없다... 충분한 휴식도 된 듯해서 바깥으로 나와서 무덤들을 구경한다...







여기서 더 볼만한 곳은 맞은편에 있는 골무 박물관인데... 별로 내게는 유혹적이지가 않다...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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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장실이 급하거든... 교회 안에도 화장실이 없고... 교회 바깥에도 화장실이 없고... 무덤가에도 화장실이 없고... 어디에 있을까 둘러보다 보니... 교회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는 오래된 문이... 화장실 문이고 안쪽에는 화장실이 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나니... 개운한 게 살 것 같다...




오늘의 목적지는 Dinkelsbühl... 여기서 60km정도 더 가면 나오는 곳이다... 물론 중간에 들러야 하는 Rothenburg ob der Tauber가 함정... 여기 볼거리가 많은 편인데... 여기에 시간을 투자하기로 하고 다리에 힘을 주고 페달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 오면서 보아왔던 독일의 풍경처럼 밀밭과 포도밭이 주를 이룬다...




얼마나 더 갔을까... 갑자기 등 뒤에서 천둥소리가 들린다... 응? 뭐야?하며 뒤를 보니 시커먼 비구름이 바짝 날 추격하고 있다... Rothenburg ob der Tauber가 겨우 2km남았는데... 저기 보이는 게 Rothenburg ob der Tauber같은데... 이런 시외에서 비구름에 잡히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는 건 순식간이다...







일단 비 피할 곳이 있는 시내로 진입해야 비가 지나 갈 동안이라도 버틸 수 있어서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달리다 보니 반갑게도 도망자의 앞길을 열어주는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비구름에 추격을 당하는 입장에서 너무 반가운 내리막길... 그러나 즐거움도 잠깐... 경사도가 너무 급하다... 급하게 올라가는 속도계...
30km...
40km...
50km...
60km가 넘어서자... 속도에 대한 공포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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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를 잡기 시작했다... ;;;
이곳까지 와서 요단강 건널 생각은 없다... 지속적인 브레이크만이 살길... 30~40km의 속도를 유지하며 5분여를 달리다 보니... 어느새 아까 보이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했는데... 아... 이곳이 아닌개벼.... 더 가야 되는개벼... Rothenburg ob der Tauber는 내려온 것 같은 급경사를 다시 올라가야 있는 것 같다... 아... ㅠㅠ
조금씩 올라가는데... 하아... 내려온 것만큼 너무 급경사다... 조금이라도 더 멀어져야 하는데... 200m~300m남은 것 같은데 비구름에 잡혀 버렸다... 최대한 나무 사이를 따라 올라가 보는데 조금씩 젖어가기 시작하는 옷도 문제지만 비구름으로 인해 어두워져 옆으로 지나가는 자동차들도 불안하다... 조금 더 올라가니 주차장이 있는데... 비를 가려 줄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 제발 비를 피할 수 있는 건물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달리다 보니 Rothenburg ob der Tauber의 입구에 도착했다... 우거진 나무 사이에서 비를 그치기를 기다려 보지만... 비가 그치기는 커녕 점점 더 거세게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나무마저 소용없을 만큼 강하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억지로 몇 걸음을 더 떼어 보니 도로 맞은편에 "Hotel"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낼름 맞은 편으로 건너가 문을 열어보려 하니... 문이 잠겨 있다...
"환웅, 단군, 웅녀시여... 저를 이렇게 버리시나이까... 이 비는 쉽게 그칠 비가 아닙니다... ㅠㅠ 그렇게 예쁘다는 웅녀님이 시스루룩을 입고 옆에서 같이 비 맞으실 거 아니라면 비 좀 그쳐주세요..."라며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을 비가 오는 하늘을 향해 내뿜어 본다... 담배를 피며 시스루룩을 입은 웅녀님이 비 맞은 모습을 상상하며 서 있다 보니 뒷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뒤로 돌아가 보니... 역시 뒷문이 있어 문을 열고 들어가서 누구 없나 주변을 둘러보니 보니... 주인 아저씨로 추정되는 아저씨와 마주쳤다... 나를 쳐다보고 마치 숙박객을 보듯이 그냥 지나가려는 아저씨를 붙잡고 불쌍한 표정으로 "방 있어요?"라고 말하니... 아저씨가 놀란 표정으로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Röttingen에서처럼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아니면 어느 나라에 있다가 왔냐고? 아니면 오늘 아침에 어디서 왔냐고?"라고 물어볼까 하다가 지금 상황은 그날처럼 말장난치고 놀 상황이 아니라 지금 당장 비 맞은 옷을 벗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게 우선이라 "Korea"라고 말한다... 내 몰골과 들고 있는 자전거 헬멧을 보더니... 자전거로 왔냐고 물어 그렇다고 하니... 문 밖으로 나와 자전거를 세탁실로 집어넣어 준다... 분실의 위험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도 자전거 도둑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Reception에 있는 여러가지 언어의 도시 안내 팜플렛중에 영어로 된 것을 주며 여기 위치와 도시 내부의 여러가지 건물들의 위치를 설명해 준 뒤 3층에 있는 방으로 안내 해준다... 안타까운 점은 방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게 아니라 3층 사람들이 공용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3층은 나 혼자 있다는 거... ㅋ







간략하게 안내 해 준 뒤 잘 쉬라고 말해주고 아저씨가 내려가자 마자 난 입고 있는 옷들을 훌렁훌렁 벗어 던지고 샤워실로 간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있으니 이제서야 살 것 같다... 수압이 굉장히 강해서 물을 약하게 튼 뒤 충분히 몸을 녹이고 난 후에 방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샤워를 충분한 시간 동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에 있으니 조금 춥다... 젖은 옷들에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펴서 옷장에 걸어놓고 양말류와 속옷류는 남아있는 다른 침대에 널어둔다... 입을 만한 옷은 빨간무늬 반팔 남방과 바지 하나... 양말 하나... 이제 좀 살 것 같으니 뭐할까 고민하다... 창문을 열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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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쳤다 ;;;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버티다 원래의 목적지로 가는 건데... 하아... 일정이 이렇게 계속 꼬인다는 생각을 하며 창 밖을 보다 보니... 아까의 나만큼 젖은 20대 초반의 독일 훈남 2명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거 봐... 여기 젊은 애들은 자전거 여행을 많이 한다니깐... 독일에서 독일훈남을 만나려는 처자들은 자전거 여행을???
그런데 너무 일찍 숙소에 들어왔는데... 잘 시간도 아니고... 아... 뭐 좀... 먹자... 라는 생각을 하고... 추울 것 같지만... 빨간무늬 반팔 남방과 바지를 입고 밖으로 나가는데... 다시 마주친 주인 아저씨... 내가 입은 옷을 보더니 추울 거라고 한다... 하지만... 별 수 없다... 옷이 없으니... 내가 나가는 걸 보더니 아저씨가 뒷문은 시간이 늦으면 잠그는데 내 열쇠로 열 수 있으니 열고 들어오면 된다고 설명해 준다...

Writed by White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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